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이 밝히며 “형제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OCI 그룹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가 대립 중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 회장은 회사 특수 관계인을 제외한 개인 주주로서는 최대주주다.
신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 작고 후에도 가족들이 합심해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런데 회사 경영에 대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들과 주요 주주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알리지 않고,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OCI그룹과 통합과 관련해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또 “선대 회장님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이제라도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 및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