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시공사 선정 작업이 이달 중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사업비 8조3000억원, 공급 주택 규모는 3만가구에 달한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10여 곳이 넘는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해 경기 평택·부천, 충남 당진, 경남 밀양 등에 공동주택을 공급한다.
4일 LH에 따르면 올해 LH가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공급할 계획인 공동주택 34개 블록 2만9010가구(총 사업비 8조3000억원)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이달 중 마무리될 계획이다. LH는 1~5차까지 사업에 대한 공고를 마쳤고 현재 1차와 2차 사업에 대한 시공사를 선정했다. LH 관계자는 “3~5차 사업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이달 중 끝날 것”이라고 했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공사·분양을 맡는 방식이다. 건설사는 토지 매입을 위한 초기 자금 부담이 없고, LH는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1차와 2차 사업에는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이 시공에 참여하기로 했다.
1차 사업 중 하나인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의 평택고덕 A-12·A-27·A-65블록 통합형 사업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동부건설, 우미건설)이 시공한다. 238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7717억원이다. 청약통장에 가입한 무주택 세대 구성원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뉴:홈 일반형’으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60~85㎡, 용적률 159~169%가 적용되는 곳이다.
경남 밀양의 밀양부북 A-1·S-2블록 사업은 BS한양 컨소시엄(BS한양, 대보건설, 강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1066가구를 조성하며 사업비는 2900억원이다. ‘뉴:홈 일반형’과 6년 임대 후 분양을 선택할 수 있는 ‘뉴:홈 선택형’, 3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는 ‘통합 공공임대’ 등으로 조성되며 60㎡ 이하와 60~85㎡로 지어진다. 용적률은 149%다.
2차 공모 사업은 경기 부천과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조성된다. 부천대장 A12·A2블록과 부천역곡 A-2블록에 275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은 남광토건 컨소시엄(남광토건, 중흥토건, 케이알산업, 씨앤씨종합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총 사업비는 7331억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52M2과 52L2,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B-6 등 3곳 블록에 2362가구로 조성되는 사업(총 사업비 6858억원)은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계룡건설, DL이앤씨, 대보건설, 이수건설)이 수주했다.
아직 시공사가 확정되지 않은 남양주 왕숙 3차 사업은 한신공영, 금호건설 등의 수주가 유력한 상태다. LH는 우선협상자 선정 등을 거쳐 5차 사업까지 모든 시공사를 이달 중 정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18개 블록, 1만7935가구에 대한 사업승인을 받고 12개 블록, 9073가구에 대해선 착공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사비 인상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많아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도 이를 반영해 공사비를 인상해줬고 이에 따라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 시공사 선정과 사업 착공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주택 조성사업에서 가장 힘든 작업은 토지를 확보하는 것인데 LH의 민간참여 사업은 LH에서 토지를 확보해주기 때문에 건설사는 이에 대한 부담이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수익성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의지와 관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