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면서 신고가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전용 183㎡가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데 이어 최근 전용 108㎡가 75억원에 거래됐다.
2일 압구정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 아파트 전용 108㎡가 지난 6월 27일 75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한 6월 27일 당일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실거래가 신고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압구정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10층 전용 108㎡가 75억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며 “최근 가장 마지막에 거래된 같은 동, 동일 면적 6층이 72억원이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3억원이 더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전용 183㎡도 지난 5~6월 100억원 이상으로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183㎡ 12층 매물이 지난 5월 17일 10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일에도 동일 면적 5층이 10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의 신고가 행진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이 순항하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정비구역 6곳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상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8월 11일 입찰을 마감하고 9월에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9·11·12차를 지하 5층~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짓는 프로젝트다. 재건축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건축 연면적 기준 3.3㎡당 1150만원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워낙 고가였던 만큼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압구정2구역에 이어 압구정3구역 등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들은 신고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압구정 신현대같은 경우 전용 108㎡가 70억원대, 전용 183㎡는 100억원대에 거래되는 초고가 아파트”라며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도 자금 여력이 많은 사람들이 거래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압구정2구역, 압구정3구역 단지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