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만 요트경기장 조감도. /부산시청 제공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을 개최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HCD현대산업개발이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에 도전한 지 17년 만이다.

1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이 회사의 이사회에서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 추진 안건이 가결됐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당시 요트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부산시 해운대구에 조성됐다.

약 40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23만4693㎡ 부지에 요트 계류 시설, 수영장, 요트 클럽동, 컨벤션·상업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계류장 규모는 기존 438척(해상 299척·육상 139척)에서 567척(해상 317척·육상 250척)으로 늘어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재개발 사업에 158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한 것은 17년 만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8년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재개발하는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2014년 부산시는 현대산업개발을 민간사업자로 지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마리나를 통해 이 사업을 추진했지만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2016년에는 학교 인근에 호텔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결정에 따라 부산시가 아이파크마리나와의 실시협약을 해지했다.

아이파크마리나는 2018년 부산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아이파크마리나는 2023년 10월 실시협약 변경안을 부산시에 제출했다. 실시협약 변경안은 지난해 12월 부산시의 민간 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올해 1월 부산시는 아이파크마리나와 실시협약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와 아이파크마리나는 내년 말을 준공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아이파크마리나는 30년 동안 시설을 운영한 뒤 부산시에 소유권을 넘길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착공 시기와 관련해 협의 및 검토 중인 단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