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병원 중 한 곳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이 증축 작업에 들어간다. 주차동 건물을 수직 증축하고 병원 앞 공원과 붙어있던 중앙주차장을 없애 최신 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왼쪽)과 병원 뒤쪽 주차동 건물. / 사진 = 정해용 기자

11일 서울시와 송파구에 따르면 송파구는 5일 아산병원에 대해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사업 실시계획을 인가해 고시했다. 이는 재단법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송파구 올림픽로43길 88(풍납동 388-1번지) 일대에 서울아산병원 증축 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대지 총면적 13만8800㎡(약4만2000평), 건축 면적 4만2930㎡(약1만2990평), 연 면적 45만4790㎡(약13만757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종합병원이다. 지난해 기준 외래환자 1만1402명(일평균), 재원 환자 62만4447명, 응급환자 7만4598명을 진료했다.

재단이 증축공사를 하려는 곳은 병원의 주차동으로 쓰이는 건물이다. 병원 동·서관, 신관, 별관 맞은편에 위치한 기숙사, 융합연구관, 교육연구관과 인접해 있다. 현재는 4개 층으로 사용하고 있다. 1~2층은 환자 주차장으로, 3~4층은 직원 주차장으로 나눠 활용되고 있다. 재단은 이 건물을 6층으로 수직 증축할 계획이다. 아산병원은 주차동 건물 외에도 후문주차장(수용 차량 99대), 중앙주차장(391대), 신관 지하주차장(2052대) 등을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주차 수요가 발생하면서 주차동을 늘리는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구의 건축허가를 받은 후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끝나면 518대의 차량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업기간은 구의 건축허가일부터 2028년 1월 31일까지다.

그래픽=정서희

아산병원이 주차동 증축에 나서는 이유는 현재 병원 중앙 공원 인근에 있는 중앙주차장 부지를 치료 시설로 용도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병원은 중앙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연 면적 4만880㎡(약 1만2388평)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이온과 같은 무거운 입자(중입자)를 활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제거하는 첨단 장비로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고 암 조직만 집중적으로 사멸하는 치료법이다. 아산병원은 일본 도시바ESE-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대, 고정형 중입자치료기 1대를 치료센터에 들여놓기로 했다.

다만 중입자치료센터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아직 지자체에 인허가를 신청하지 않았다”며 “착공 시기와 건물 규모, 시공 건설사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