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신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청담르엘’의 호가가 3.3㎡당 2억원을 넘어섰다. 입주 이후에는 국평(전용 84㎡) 기준 70억원을 찍은 반포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청담르엘’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잠시 해제됐던 지난 3월 22일 전용 84㎡가 52억원(31층)에 팔린 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 111㎡은 같은 달 21일 70억원(26층)에 거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담 르엘' 조감도./롯데건설

바로 옆 단지인 ‘아크로삼성’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입주를 한 아크로삼성은 2월 26일 전용 104㎡가 70억원(15층)에 거래된 바 있다. 이 아파트도 현재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청담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토허제가 잠시 풀렸을 때 거래가 되고선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 “해당 거래도 집을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입지, 예상되는 뷰를 보고 한 것”이라고 했다.

청담르엘은 아직 입주 전이지만 ‘국평 50억’ 선을 넘은 곳 중 하나가 됐다. 반포, 압구정 일대 아파트에 청담르엘이 합류했다. 반포의 래미안원베일리가 70억원에 거래되며 가장 높은 가격대를 기록했고, 압구정동의 한양1차아파트가 60억원(9층), 현대14차(9층)와 5차(14층)가 각각 52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5개월 앞둔 현재 청담르엘의 호가는 급등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가장 낮은 가격이 59억원이다. 전면 한강뷰가 나오는 고층 매물의 경우 80억원까지 나왔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 입주를 시작하게 되면 반포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강변과 더불어 교통, 학군도 잘 갖춰진 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강남권 신축 아파트의 호가가 토허제 해제 당시 만큼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청담르엘은 압구정과 가깝고, 청담동에서도 8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이라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