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각율은 40%에 그쳤다. 입지와 조건이 우수한 일부 매물에만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집도 많지만 10채 중 6채는 유찰되고 있는 등 매물 간 격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매각가율은 96.5%다. 이는 2022년 6월(103.0%)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113.7%), 성동구(108.5%), 중구(108.4%)와 영등포구(107.2%), 강남구(103.4%), 광진구(103.0%) 등에서 매각가율이 100%를 넘으며 감정가보다 비싸가 낙찰되는 사례가 많았다. 직방은 “고점 대비 가격 안정에 대한 인식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입지 경쟁력이 있는 매물에 대한 응찰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각률은 40%에 그쳤다. 전체 경매 물건 중 10건 중 6건은 유찰됐다는 의미다. 매각가율이 가장 높았던 마포구의 매각률은 14.8%에 불과했다. 용산구(14.3%)와 송파구(16.7%) 등 주요 지역의 매각률도 낮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경매 낙찰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입지와 가격 요건이 맞는 일부 매물에만 응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