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이하 삼익그린2차)가 최고 40층 아파트 3353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정비계획이 확정되면 인근 올림픽파크포레온, 고덕 그라시움, 고덕 아르테온 등에 이어 강동구에 다시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선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맨션 / 사진 = 정해용 기자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삼익그린2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을 지난 21일부터 6월 25일까지 공람하고 있다.

1983년 12월 준공된 삼익그린2차는 강동구 명일동 15번지 일대 14만8985.0㎡에 18개 동, 상가 2개 동으로 조성한 2400가구 단지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명일역, 고덕역과 가깝고 고명초, 명원초, 명일초, 배재중·고교 등도 인근에 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속 명성교회와는 경계를 접해있다.

공고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용적률 248.21%를 적용해 최고 40층 335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해도 953가구(공공주택 348가구 포함)가 늘어난다.

전용면적별로는 ▲60㎡ 이하 852가구(공공주택 276가구 포함) ▲60~85㎡이하 1996가구(공공주택 72가구 포함) ▲85㎡초과 505가구 등이다.

이 아파트 단지와 붙어있는 명성교회의 주차장 부지를 조합이 매입해 어린이공원(4762.0㎡)으로 조성하려고 했던 계획은 정비계획에서 제외됐다. 강동구 관계자는 “교회의 재산이고 매각을 원하지 않아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조합은 총사업비를 1조8575억2736만원으로 추산했다. 3.3㎡당으로 환산하면 888만원이다.

종전 자산 추정가액과 권리 가액 등을 고려해 추산한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제시됐다. 국민평형인 84.76㎡를 보유한 조합원이 같은 평형인 84.95㎡를 받기 위해서는 2억6454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66.87㎡(27평형) 조합원이 74.95㎡(31평형)를 받기 위해선 2억5014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현시점에서 사업성이 대체로 양호하지만, 공사비 인상 추이를 봤을 때 분담금이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건설업계에선 강동구가 서울시에 올해 안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고,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내년쯤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사업성 등을 검토해 보는 수준이라 어떤 건설사가 시공권 확보를 위해 나설지는 알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강동구는 “대상지(삼익그린2차)는 고덕로, 명일로, 구천면로, 고덕로46길이 지나는 교차지점에 입지하며, 북측의 구리시, 동측의 하남시 등에서 서울시 동측으로 진입하는 진입 관문”이라고 했다. 또 “암사·명일아파트지구 내 마지막 재건축사업지로 주요가로 및 역세권과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주요지역의 입지”라고 했다. 암사·명일아파트지구는 강동구 내 재건축 지구단위 계획 중 하나로 지구 내에 강동 롯데캐슬 퍼스트(옛 강동시영1차), 프라이어팰리스(옛 강동시영2차), 래미안솔베뉴(옛 삼익그린맨션1차) 등은 이미 재건축이 완료됐다.

강동구에는 30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이 많다. 인근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조성돼 전국 최대의 아파트 단지다. 또 고덕주공2단지와 삼익그린12단지를 합쳐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 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