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차전지 산업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충북 청주, 최근 선박 수주가 늘어난 조선산업 거점도시인 울산은 매매·전세 가격이 모두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용인도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0.01% 내렸다. 반면 충북 청주는 매매가격이 0.07%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0.05% 상승했다. 울산 역시 매매가격은 보합(0%)을 기록했지만 전세가격 0.05% 올랐다. 울산은 매매가격이 올해 누적 0.11% 상승하면서 광역시 중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 용인도 수지구가 0.17% 오르는 등 상승세를 주도하며 0.04%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0.06% 올랐다.
청주는 2030년까지 고용 14만5000여명을 목표로 지난 2023년 오창과학산업단지 등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해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청주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에 배터리산업지원센터를 짓는 등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지방에서 미분양이 쌓여 시장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지역들은 분양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 1~4월 지방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였다. 특별공급 제외 313가구 모집에 1만4480건이 접수돼 평균 4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는 SK하이닉스·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생산 공장이 위치해 우선 수요자들이 구매 여력이 있다”며 “최근 분양가가 다소 높아졌지만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이 이뤄진 가경동, 테크노폴리스 등은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 영향이 더 컸다”고 했다.
조선업은 미·중 갈등 등 글로벌 상황에 따라 국내 조선사업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조선산업의 대표 도시인 울산이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HL디앤아이한라가 울산 태화강 인근에서 공급한 울산 태화강 에피트는 지난달 진행한 청약에서 126가구 모집에 5591건 접수돼 평균 경쟁률 44.3대 1을 기록했다.
용인은 ‘반도체 특화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예정)가 위치해 있고,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위치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 SK하이닉스 첫번째 생산라인이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