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한화 컨소시엄이 잠실 스포츠·전시컨벤션(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총사업비를 기존보다 15%가량 높인 2조5000억원선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잠실 야구장을 3만석 이상의 규모, 76m 높이의 돔 구장으로 개조하는 등 핵심 사업에 대한 협의를 최종 조율 중이다. 양측은 구로구 고척동의 고척 스카이돔의 2배 가까운 야구장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 때문에 잠실 마이스의 총사업비가 늘어난다.
14일 서울시와 한화 컨소시엄에 따르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조성과 관련해 양측은 총사업비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부지에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3만석 이상의 야구장, 1만1000석을 갖춘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사업이다. 2016년 10월 최초 사업제안이 이뤄졌고 당시 총사업비는 2조1672억원으로 제시됐다. 한화건설 등 한화그룹(지분율 39%)과 HDC그룹(20%)이 주축이 되고 하나금융그룹 등이 포함된 한화 컨소시엄이 4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민자사업이다.
한 관계자는 “약 15%가량 사업비를 늘리기로 하고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비의 15%는 3250억원이기 때문에 총사업비는 2조5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사업비 증액의 주된 이유는 잠실 야구장의 증축, 개조다. 양측은 현재 개방형 구장인 잠실 야구장을 76m 돔 구장으로 바꾸고 관중석도 현재 2만5000석에서 3만석 이상(3만3000~3만5000석)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돔 구장 조성이 사업비 증액의 가장 큰 이유”라며 “고척 스카이돔이 있지만 규모가 잠실 야구장보다 작아 팬들 사이에서 더 규모가 큰 돔 구장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잠실 돔 구장은 이런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사업비 협상을 마무리한 후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민투심)를 거쳐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해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실시협약 체결,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 예상시기는 2032년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 사업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을 결정했다. 전시·컨벤션 시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상업·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용도지역을 조정하기로 했다.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은 스포츠 관람을 위한 유동인구 증가의 효과가 있고,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도 다양한 상업 시설 등 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돼 잠실동 일대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