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대 청년층이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인천 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경기 일부 지역을 대안으로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이문동과 답십리동 등에서 아파트를 많이 매입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과천시에서 지난 4월 아파트 매매 10건 중 6건이 신고가 거래로 나타났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423건으로 전월 대비 약 47% 감소했지만, 강남구(59.0%)와 과천시(62.5%)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강남구의 신고가 비중은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5.12/뉴스1

14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30대가 개인 명의로 취득한 집합건물은 총 1만47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만5178건)보다 3.1% 감소한 수치다.

전체 수도권에서의 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서울은 반등했고 인천은 급증했다. 4월 30대의 서울 집합건물 매입은 전달 2807건에서 4493건으로 60% 늘었다. 인천은 1587건에서 3080건으로 94.1% 급증했다. 반면 경기도는 33.8% 줄어든 7142건으로 집계됐다.

매입 규모가 2배 가까운 인천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지역은 서구(915건)였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과 루원시티 개발,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교통 및 개발 호재 등이 영향을 미쳤고 저렴한 분양가와 가격이 30대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미추홀구가 174건에서 854건으로 39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586건), 송파구(341건), 영등포구(255건) 등에서 거래가 많았다. 동대문구는 이문·답십리 일대 신규 입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통 기대, 동북권 개발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송파구는 잠실·문정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경기도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감소했으나 일부 핵심 지역은 여전히 30대의 선택을 받았다. 화성시(1061건)는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의 영향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안양시 동안구(703건), 용인시 처인구(534건) 등에서도 매입이 많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