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고속도로 붕괴 등 건설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택·인프라 등 신규 수주사업을 잠정 중단한다. 43년간 사용해 온 사명을 변경하는 등 기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30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이날 종로구 사옥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주 대표는 서울 세종 고속도로 붕괴사고 등의 건설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분간 주택과 인프라 사업의 수주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전까지 당분간 주력 사업의 수주를 보류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공사 제9공구에서 현장 교량 거더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3월에는 경기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 개발구역 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도 근로자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단 건설사고 발생에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10일부터 전국 80여곳의 공사장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현장별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 대표는 이날 회사 사명 및 CI 교체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사명을 지난 1982년부터 43년간 사용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결정은 건설사고 재발 방지를 통해 회사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 대표는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안전사고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