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공동주택 2·3차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평택고덕2블럭 아파트 분양수입금을 담보로 제공해 84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건설은 앞서 첫번째 임대아파트 개발사업이 입주율 100%를 기록하는 등 미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한국식 아파트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2차, 3차 주택개발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종합건설은 손자회사이자 미국 현지 개발사업 시행법인인 ‘BANDO DELA 2 LLC’(반도 델라2)와 ‘BANDO DELA 3 LLC’(반도 델라3)에 각각 85억4000만원(약 600만 달러), 612억원(약 4300만 달러)의 채무보증을 했다.
채권자는 KEB하나은행 미국 LA 지점이며 채무보증 기간은 지난 18일부터 2028년 2월 4일까지다.
반도 델라2와 반도 델라3는 반도건설그룹이 각각 LA 한인타운에서 추진하는 2차, 3차 주택개발사업 시행법인이다. 반도종합건설은 100% 자회사인 ‘BANDUS Holdings Corporation’(반더스 홀딩스)를 통해 이들 시행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도건설그룹의 계열사들은 아파트 분양수익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대보증을 서는 등 해외 개발사업의 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건설은 평택고덕 2블럭 아파트 분양수입금에 대한 금전채권신탁을 반도종합건설의 미국 현지 금융 조달을 위한 지급 보증의 담보(약 837억원)로 제공했다. 담보 기간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8월 30일로 약 4개월이다.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은 모두 반도건설그룹의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반도홀딩스도 증손자회사인 미국 현지 법인들의 개발사업 자금 융통을 돕기 위해 연대보증을 섰다.
반도건설그룹이 미국 주택개발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앞서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가에서 첫번째로 선보인 임대주택 ‘The BORA 3170’이 성공적으로 입주를 마쳤기 때문이다.
The BORA 3170은 지하 1층~지상 8층, 252가구 규모로 올해 4월 기준 입주율은 100%다.
해외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월 단위 계약 중심인 LA 임대주택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공실이 생기는 만큼 일반적으로 입주율이 약 80~85% 이상으로 나오면 입주가 다 됐다고 평가한다. 임대주택인데도 일시적인 공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고객 이탈이 적고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단지 안에 수영장, 루프탑, 레스토랑, 헬스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24시간 보안 요원이 상주하는 등 한국식 아파트 문화를 접목해 임차인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해진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존 임차인 소개로 추가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월세는 침실 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원룸 형태인 스튜디오 기준으로 2300~2400 달러 정도다.
1차 사업 흥행에 힘입어 2차 LA 임대아파트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23년 3020 Wilshire Blvd, LA, CA 90010 부지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지하1층~지상 8층, 262가구 규모의 ‘The BORA 3020’을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4월 기준 약 40%다.
또 반도건설그룹은 LA 한인타운에 약 150가구 규모 3차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토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최근 철거까지 마쳤다.
현재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으며 올해 연말쯤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차 개발사업은 1·2차 사업처럼 임대주택으로 운영할지, 분양사업으로 매각할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3차 개발사업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반도건설그룹은 LA 한인타운에만 총 667가구 규모 ‘The Bora’ 아파트 타운을 조성하게 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LA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The BORA 개발프로젝트 흥행에 주목하면서 협업을 제안하거나 토지를 매각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주택 시장은 다른 해외 국가에 비해 경제 상황도 상대적으로 낫기 때문에 개발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