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지난달 2만5000가구를 넘겼다. 11년 7개월 만의 최대치다. 특히 악성 미분양 물량은 지방에서만 2만가구 넘게 발생했다.
29일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5.9% 증가한 2만511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비수도권에서만 2만가구를 넘겼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7.1% 늘어난 2만543가구였다. 특히 전북(28.4%), 경남(23.1%)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에서는 악성 미분양 주택이 1.2%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전국의 3월 말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920가구로 전월보다는 1.6% 감소했다. 올해 들어 전국 미분양 주택은 계속해 7만가구를 넘겼으나, 3월 6만가구대로 내려온 것이다.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1만6528가구로 전월 대비 6.1% 감소했다. 지방은 5만2392가구로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분양 규모별로는 85㎡ 초과 미분양은 1만,418가구로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85㎡ 이하는 5만8502가구로 1.5% 줄어들었다.
3월 말 주택 거래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7259건으로 전월 대비 32.7%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시의 거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의 거래량은 3월 75.6% 증가한 1만2864건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수도권은 48.0% 늘어난 3만5556건, 지방은 18.9% 증가한 3만1703건이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는 9349건으로 전월 대비 97.1% 급증했다. 서울시의 주택 매매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약 한 달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거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월세 시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16만405건으로 전월 대비 9.1% 감소했다. 비수도권 역시 7만8639건으로 22.7% 줄어들었다.
분양 시장은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3월 분양(승인)은 8646가구로 전월 대비 60.6% 증가했다. 2월 분양 실적이 전무했던 수도권에서는 3월 2355가구의 분양이 이뤄졌다. 지방에서는 6291가구가 분양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 누계로는 분양 실적이 전년 동기 49.7% 감소한 2만1471가구를 기록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주택 착공 실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전국 주택 착공은 1만3774가구로 전월 대비 36.8% 증가했는데, 이 중 수도권의 착공 물량이 9272가구였다. 수도권 착공 물량은 전월 대비 108.4% 증가했다. 지방은 4502가구가 착공하며 전월 대비 19.9% 감소했다. 3월 누계(1~3월) 착공은 3만4021호로 전년 동기 대비 25.0% 감소했다.
지난달 인허가는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전체 인허가는 3만1033가구로 전월 대비 148.2%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1만5145가구로 전월 대비 116.3% 늘어났고, 지방 역시 1만5888가구로 188.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