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수립에 나서면서 이르면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실시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입찰 공고 전부터 단지에 홍보 현수막을 걸고 총회에 화환을 보내는 등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6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총회를 열고 사업시행계획서 수립 및 인가 등 4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사업 시행계획서 수립 및 인가신청 안건은 참여 조합원 찬성률 99%로 통과됐다.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월 통합심의 최종 통과 후 다음 단계인 사업시행 인가 과정에 돌입하게 됐다. 조합은 오는 6월에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오는 9월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조합이 수립한 계획에 따르면 1975년 준공한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기존 4개 동, 576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거듭날 예정이다.
공공기여시설로 주변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체육센터도 계획 중이다. 이 센터는 연면적 약 1만1000㎡로, 길이 25m 레인 6개를 갖춘 실내수영장뿐 아니라 골프연습장, 요가실, 클라이밍 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조합은 해외 설계사를 직접 선정하는 데 150억원을 투입한다. 외관 디자인, 공간구성, 조경, 공용부 디자인 등 건축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노리는 건설사 후보군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달 열린 조합 총회에서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정비사업 직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건설사가 2파전으로 수주 경쟁에 돌입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현재 수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유력한 입찰 참여 후보군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여의도동 주민들도 롯데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 공고가 나기 전부터 조합 총회에 참석해 축하를 건네고 화환을 보내는 등 물밑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여의도동 주민 A씨는 “몇 년 전까지는 GS건설 직원들이 자주 보였는데 요즘은 안 보인다”며 “올해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직원들이 대교아파트에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교아파트 주민 B씨는 “아파트 동마다 삼성물산, 롯데건설이 각각 래미안, 르엘 브랜드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며 “어떤 건설사가 시공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교아파트에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설계를 제안해서 좋은 단지로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