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신생아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 사업이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에서는 매입임대주택의 경쟁률이 118대 1에 달한 곳까지 나왔다.
신혼·신생아 가구들이 높은 집값에 주거 부담이 커지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주할 수 있고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적은 매입임대주택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7~9일 신혼·신생아Ⅰ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787가구 모집에 6160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7대 1이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결혼 7년 이내 (예비)신혼부부, 신생아가구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신혼·신생아Ⅰ 유형의 매입임대주택은 다가구, 다세대주택 등을 시세 30∼40% 수준으로 공급하는 유형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경쟁률은 서울시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시의 경쟁률은 66대 1을 기록하며 전국 경쟁률보다 9배 이상 높았다. 서울시에서도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매입임대주택에는 3가구 모집에 355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118대 1까지 치솟았다. 송파구 선촌동에 위치한 매입임대주택에도 3가구 모집에 267가구가 신청했다.
경기권의 매입임대주택은 서울시에 비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기 북부 지역의 경우 경쟁률이 24대 1이었다. 화성병점 지역의 매입임대주택에는 150가구 모집에 300명이 몰렸다. 성남금광 지역은 8가구 모집에 138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17.3대 1을 기록했다.
경기 북부는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매입임대주택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이곳은 6가구 모집에 9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5.5대 1이었다.
인천·부천의 매입임대주택 경쟁률은 8대 1이었다.
이처럼 매입임대주택에 신혼·신생아 가구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가성비’ 때문이다.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신혼·신생아 가구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장기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LH 관계자는 “주택 매입시부터 우수한 입지여건과 주택의 품질 등을 고려해 매입을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다”며 “주변 시세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는 점이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신혼부부(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방 수, 교통, 학군 등 다자녀 가구가 거주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주택만을 공급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LH는 신혼부부(다자녀)뿐 아니라 청년, 고령자 등 수요자 중심으로 사회 다양한 계층에 적합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