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건설공사 실적 1위인 대흥건설이 자금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충주에 본사를 둔 대흥건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공사실적(기성액)에서 32억7500만원으로 충청북도 지역 건설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3년에도 기성액 3331억원으로 충북 1위를 기록했다.
대흥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는 전국 96위에 올랐다.
대흥건설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흥건설은 책임준공형(관리형) 토지신탁으로 진행한 평창·안산 등 전국 6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생활형숙박시설 사업장)과 관련해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의 경우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와 함께 금융비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대흥건설 관계자는 “금리와 물가 인상 등으로 건설비용이 초과 발생해 준공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현재는 모든 사업장에서 준공을 완료했지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금융비용을 모두 떠안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1994년 대흥토건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1997년 대흥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2021년에는 주택 브랜드 다해브(DaHave)를 론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