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로고. /한국토지신탁 제공

한국토지신탁이 리츠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옛 롯데마트 동대전점이 경매로 넘어간다. 리츠가 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대주단 중 일부 금융사가 법원에 담보로 잡힌 건물과 토지에 대해 경매를 신청했다. 7년 전 롯데마트 폐점 이후 공실 문제를 겪으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한 해당 리츠가 결국 부실 위기에 빠진 것이다.

2일 국토부와 한토신 등에 따르면 한토신의 케이원제3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대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이 경매에 부쳐졌다. 대주단 중 남대전농협은 케이원제3호CR리츠가 대출 이자를 연체하자 2월 5일 기한이익상실(EOD) 예정 통지를 한 뒤 지난달 19일 지방법원에 경매를 신청했다.

케이원제3호CR리츠가 남대전·구미·제천·도초농협 등 대주단으로부터 받은 대출의 규모는 150억원이다. 부실채권 규모는 2억6423만원이다. 이 리츠가 보유한 상가 토지와 건물의 평가가치는 385억원 수준이다.

한토신은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토신 관계자는 “대주의 요청으로 경매 신청이 들어간 상황이고 이후 계획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토신은 지난 2013년 케이원제3호CR리츠를 통해 대전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옛 롯데마트 동대전점을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한 지 5년 만에 롯데마트가 폐업하면서 이 CR리츠는 수년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서 임대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러스트=조선비즈DB

케이원제3호CR리츠는 누적 손실만 수십억원을 기록하다가 2021년에야 임차인을 유치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전체의 면적의 60% 수준만 임대가 되면서 리츠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임대수익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보니 케이원제3호CR리츠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5억913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이 리츠가 지난해 벌어들인 임대료·관리비 수익 등 영업수익은 5억8508만원으로, 영업비용(10억7485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리츠의 지속 가능성도 떨어진 상태다. 케이원제3호CR리츠의 외부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은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82억7400만원 초과하고 있다”며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의 여부는 회사의 향후 자산매각계획, 재무 등 경영 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이원제3호CR리츠의 최대주주는 스타코넷이다. 스타코넷의 지분율은 39.24%다. 이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16.25%), 동산물류(11.54%), 제이앤디파트너스(9.23%), 한국토지신탁(8.31%) 등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