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에너지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미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인 ‘H-Road’를 발표했다.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과 재무 목표 및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H-Road는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세 가지 키워드가 골자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원전, SMR, 수소 생산플랜트, 전력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의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제안,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현지 유력 업체와 현지화 전략을 펼쳐 유럽, 미국, 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인프라 건설 기회가 커지는 유럽에선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대형원전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으로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은 원전, 태양광, LNG 등의 에너지 부문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건설업계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이미 우수한 역량과 실적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차별화한 주거 경험 제공을 위해 층간소음 저감, 헬스케어 접목 등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수익성 확대를 위한 복합개발사업도 본격화한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H-Road의 3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며 “공간을 넘어 시대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으로 인간과 기술, 자연의 조화 속에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H-Road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도 발표했다. 에너지 산업 중심 성장,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8% 이상(연결 기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앞서 발표한 올해 경영 목표 대비 수주와 매출은 각각 29%, 33%,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p)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중장기 수익성에 기반한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600원에서 33% 상향한 800원으로 조정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오는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