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토지주택연구원이 올해 주택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수요 간 격차 확대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단, 경기 불확실성의 심화는 주택 가격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며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LH토지주택연구원의 ‘2025년 경기전망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공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잿 가격 상승과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정리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다.

탄핵 정국 등 대내 불확실성 영향으로 정부의 주택 공급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 정치적 리스크나 대외 통상 불확실성보다 수도권 내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공급량 변화 추이. /LH 제공

주택 공급은 부족하지만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55조원 규모의 신규 정책자금 대출과 금리 인하가 주택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주택 가격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부진과 경기 둔화는 주택 가격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하며 전세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올해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이 작년보다 감소한 데다 PF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건설경기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OC 예산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PF 구조조정은 약 10조원의 사업장이 시장 여건과 거래 상대방의 여건 변화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LH는 주택 공급 부족 완화와 민간 건설경기 조기 부양을 위해 주택공급량을 장기 평균에서 ‘10%+알파(α)’ 늘리고, 단기적 사업 수익보다는 주택시장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