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아메리카노’로 유명한 ‘메가MGC커피(법인명 앤하우스)’의 모회사 ‘우윤파트너스’가 최근 여의도에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윤파트너스는 이미 논현동과 청담동, 서교동 등 서울 주요지역에 여러 채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임대회사다. 앤하우스의 대주주인 우윤파트너스는 김대영 대표와 그의 부인 나현진 씨가 각각 59%,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가 저가프랜차이즈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7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우윤파트너스는 지난 4일 서울 서여의도에 있는 ‘산림비전센터’를 매입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던 산림비전센터는 지난 7월 공매에 나와 유찰된 바 있다. 우윤파트너스는 수의계약으로 이 빌딩을 매입했다. 감정가(최저입찰가) 354억원으로, 우윤파트너스의 매입가는 355억원으로 파악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7-26에 위치한 산림비전센터 빌딩 전경./온비드 제공

산림비전센터는 1995년 준공된 빌딩이다. 건설업체였던 삼환까뮤가 2006년까지 보유해왔다. 이후 가압류를 거쳤다 해제되면서 소유권이 재단법인 녹색사업단, 한국임업진흥원으로 옮겨 왔다. 지하4층~지상 11층 규모로, 대회의장과 소회의장, 스마트워크센터, 국제회의장 등을 갖추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동여의도에 비해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서여의도에 투자목적으로 매입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감정가에 절충없이 매입된 데다, 해당 건물은 준공 30년이 다 된 노후화된 건물이어서 활용도가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어서다. 여의도는 서울시 차원에서 금융중심지구로 지정 차후 용적률 인센티브도 기대할 수 있다. 산림비전센터의 용적률은 636.92%로, 2013년 한 차례 증축을 거쳤다.

상업용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상당히 노후화 돼 활용도가 애매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이 아니라 오히려 소폭 높은 가격에 매수한 건 투자 목적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우윤파트너스는 이번에 여의도에 또 한 채의 빌딩을 갖게 돼 서울 중심지역 대부분에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부동산 매매·임대 전문회사로 논현동에 3개, 청담동과 서교동에 각각 1개의 빌딩을 이미 보유 중이다. 앤 하우스는 지난해 우윤파트너스가 소유한 논현동의 ‘화이트518′ 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2010년 설립된 앤하우스는 2021년 김대영 대표의 우윤파트너스(58.6%)와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41.4%)가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