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토지와 사업권이 공매에 넘어가며 사업상 어려움을 겪었던 ‘루시아청담 514 더테라스’가 브릿지론 연장에 성공했다. 시행사가 6개월 만에 대주단 전원을 설득하면서 브릿지론 연장에 날인을 마친 것이다.

루시아청담 514 더 테라스 조감도. /루시아홀딩스 제공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루시아홀딩스와 대주단은 수차례 논의를 거쳐 루시아청담PFV를 부활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본 PF 금융주관사인 메리츠증권 등을 중심으로 사업조건 등을 협의했다. 브릿지론 연장기간은 12월 말이다.

루시아청담514 더테라스의 대출채권 규모는 1520억원이다. 사업 주체인 루시아청담PFV는 2021년 12월 담보대출을 통해 브릿지론 1520억을 차입했고 연 이자율은 차입처에 따라 5~7% 수준으로 매겨졌다. 브릿지론은 선순위 950억원, 중순위 400억원, 후순위 170억원이다.

루시아청담PFV는 지난해 금융위기시점인 12월 20일 브릿지론 상환기일을 넘기면서 대주단으로부터 기한이익상실(EOD)를 통보 받았다. 그 이후 대한토지신탁이 공매를 통한 부지와 사업인허가권 매각을 시도했지만 4차까지 진행한 공매에서 모두 유찰됐다.

시행사인 루시아홀딩스는 브릿지론 연장에 성공함에 따라 루시아청담514 더테라스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지는 청담동 도산대로 ‘알짜’ 입지로 통해 사업성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시행사는 보고 있다. 현재 약 4개월 간 사전 영업으로 홍보 활동을 펼쳐 온 루시아홀딩스는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루시아홀딩스 관계자는 “브릿지론을 현재 6개월, 또 추가로 6개월 연장하면 1년 이자만 해도 엄청난데, 이를 감수할 만큼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면서 “4개월간 사전 분양 영업을 해 왔고 곧 사전 청약도 시작되는 만큼 분양을 조기 마감할 예정”이라고 했다.

루시아청담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기획된 하이엔드 주거시설이다. 3.3㎡당 가격 2억원대의 고급 주택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물 외관을 녹지화한 ‘수직숲 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로 조성되며, 계약면적 기준 257~452㎡ 공동주택 25세대와 179~223㎡ 주거용 오피스텔 20실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