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역 일대는 지하철 3·6호선 더블역세권인 동시에 강남·도심 접근성이 모두 뛰어난데도 그간 노후빌라들이 밀집해 있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약수하이츠의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약수역 사거리 일대가 대대적으로 정비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약수하이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리모델링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설계회사와 감정평가회사가 참여한 이번 주민 설명회는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약수하이츠에서는 지난해 11월 추진위가 설립된 이후 주민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설명회까지 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약수하이츠는 약수역 사거리내 유일한 대단지 아파트로, 1999년 준공됐고 2282가구로 구성됐다. 용적률이 이미 255%여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선회했다.
약수하이츠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원하고 있어 동의율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구청과의 협의가 잘 진행되면 리모델링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걸로 본다”고 했다.
인근의 남산타운도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5150가구의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비만 1조원에 이른다. 주민주도 리모델링 준비위원회가 사업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이 벌써 시작됐다.
약수역 일대는 리모델링 사업뿐 아니라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규제완화도 동시에 진행되는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약수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역세권 입지를 활용할 수 있는 일반 업무시설이나 공연장, 전시장이 들어올 수 있도록 인센티브 체계를 정비하는 동시에 최대개발규모를 1300㎡에서 1500㎡로 확대해 규모 있는 개발사업이 가능하게끔 했다. 또 3종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의 높이제한을 완화했다. 약수역 일대에 자율개발을 유도하기위한 조치로, 불합리한 계획들을 개선한 것이다.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신당8구역과 9구역 또한 약수역 인근이다. 신당8구역은 121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써밋, 오티에르 등 고급(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걸고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할 예정이며,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당9구역은 2018년 조합설립후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는 단계로, 총 315가구의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약수역 일대는 입지가 상당히 좋은 지역”이라면서 “개발만 된다면 직주근접인데다 3,6호선이 모두 이용이 가능해 관심을 많이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