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료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모회사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활용한 주택 사업 실적이 좋아진 영향이다.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 현대엔지니어링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현대건설과 내년도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료를 75억8600만원으로 정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용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매년 말 1년 단위로 현대건설과 힐스테이트 사용 계약을 맺는다.

눈에 띄는 점은 힐스테이트 사용료가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는 점이다. 내년도 힐스테이트 사용료는 올해 사용료(59억5600만원)보다 약 27% 많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얻는 이익이 증가하면서 사용료도 함께 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통해 창출한 연 매출의 0.4%를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2018년 59억2400만원이던 힐스테이트 사용료는 2019년 53억2200만원, 2020년 52억8700만원으로 잠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59억5600만원으로 늘어나더니, 2022년 또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부터 현대건설과의 협의를 통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을 통해 주택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는데, 당시 현대엠코의 아파트 브랜드 ‘엠코타운’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엠코와 합병한 2014년 10위에 불과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올해 6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7위에 이어 상승한 것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모두에서 10위권에 들었다.

분양 성적도 좋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를 내세워 단독 분양한 13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는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 오룡 45블록·힐스테이트 오룡 42블록, 대구 중구 힐스테이트 동인 등이다.

주택 사업 호황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8.34%에 불과했던 건축·주택 부문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45.70%까지 늘어났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핵심 사업이던 플랜트·인프라 부문 비중은 2019년 49.61%에서 올해 3분기 42.22%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