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Woven City)’ 일부를 공개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22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스소노(裾野)시에서 우븐 시티 제1기 준공식을 열었다.
우븐 시티의 명칭은 직물을 짠다는 의미의 ‘weave’에서 따온 것으로, 자동방직기 회사로 시작해 완성차 업체로 거듭난 도요타 그룹을 상징한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22일 우븐 시티 제1기 준공식에서 “이 장소에서 미래의 모빌리티가 생겨나기를 기대한다”며 “우븐 시티가 진화를 거듭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자회사인 ‘우븐 바이 도요타’가 건설 중인 우븐 시티는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 후지산 기슭 도요타의 옛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스마트시티다. 약 70만8000㎡(약 21만4170평) 부지에 100억달러(약 14조원)가 투입된다.
도시 전체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관리되며,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실험하는 ‘살아있는 AI 실험실’로 불린다. 자율주행 차량이 늘어나면 도시 구조와 인프라에도 변화를 피할 수 없는데, 도요타는 우븐 시티 사업을 통해 미래 도시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그중 제1기 지역 면적은 4만7000㎡(약 1만4217평)로, 주거용 건물과 주민 교류 거점이 되는 건물 등 14동이 세워졌다. 건물들은 지하도로 연결돼 있고, 자동 배송 로봇이 지하도로 이동해 각 가정에 택배와 소포 등을 배달한다. 지상 도로 신호기에는 카메라를 부착해 사람과 자동차 이동량을 측정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호 교체 주기를 조정하도록 했다. 광장 주변 도로에서는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 판매도 이뤄진다.
도요타 관계자와 가족 약 100명이 올해 가을 이후 우븐 시티에 입주할 예정이고, 최종적으로는 일반인을 포함해 약 2000명이 거주하게 된다.
닛케이는 “우븐 시티에 자율주행과 기반 시설을 조합하는 것이 도요타의 전략”이라며 “자율주행 시대에 도요타의 경쟁력을 점치는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