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우리가 다시 국민 곁에 서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조기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분석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력에 무기력했고, 민심에 무관심했던 어리석은 모습을 낱낱이 기록해야 한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계엄과 탄핵, 단일화 파동과 심야 후보 교체, 당원 게시판 논란과 분열된 선거운동, 처절한 대선 패배가 이어졌는데 정작 왜 졌는지 그 누구도 분석, 평가, 기록하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또 “대선에서 패배한 지 3주가 지났다”면서 “국민의힘의 혁신을 말하는 언론 보도가 사라졌고, 오직 누가 당권을 잡을지에 대한 기사만 넘쳐난다”고도 했다. 특히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을 언급한 뒤 “처방 전에 진단이 먼저”라면서 “진단조차 안 하고 상처를 덮으면 곪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메스부터 들면 병을 더 악화시킨다”고 했다.
안 의원은 “감사와 징계, 타임머신 같은 당론 번복은 일부 사안들만 다루는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비겁했다’며 위로하는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백서가 완성되면 일점의 수정도 없이 즉각 공개하여 당원과 국민이 두고두고 곱씹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