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0일 초대 정부 부처 장·차관, 공공기관장 등 고위 공직자 인선을 위한 ‘국민 추천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공식 명칭은 ‘진짜 일꾼 프로젝트’다. 이날부터 일주일 간 홈페이지는 물론, 이 대통령 SNS(소셜미디어)와 전자메일로도 인재를 추천 받기로 했다. 새 정부가 국정 철학으로 제시한 ‘국민주권정부’를 실현하겠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뉴스1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철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사 추천 제도”라며 “국민의 집단지성을 적극 활용해 국민을 위해 진정성 있게 일하는 진짜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방식은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국민추천제 홈페이지에 추천 글을 쓰거나 ▲이 대통령의 공식 SNS 계정 또는 이메일(openchoice@korea.kr)로 공직자를 추천할 수 있다. 강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인재 정보는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 된다”고 했다. 추천 인사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사 검증 및 공개 검증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정부의 문을 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직접 게재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어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서 시작한다”며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헌신해온 숨은 인재,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된 유능한 인물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썼다.

이어 “이번 국민추천제는 인사 절차의 변화를 넘어, 국민이 국가 운영의 주체가 되어 주도권을 행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한 검증을 거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참된 인재가 선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권 내 하마평에 오르던 장관 후보군에 대해서도 ‘국민 추천제’를 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집단 지성을 통해 추천을 받겠다”면서 “인사는 기본적으로 추천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고려하던 인사들보다) 국민 추천을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의지가 더 강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