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기획재정부 1·2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과 임기근 조달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경제·산업 전문가를 임명해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러한 인선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형일 기재부 1차관, 임기근 2차관. /대통령실

이형일 신임 기재부 1차관은 기재부 차관보와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강 대변인은 “주요 정책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이자, 기재부 직원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며 “복합적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기근 신임 기재부 2차관은 기재부 재정관리관과 예산총괄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 등 기재부 핵심 보직을 거쳤다. 강 대변인은 “정책조정과 성장전략 부분의 전문성을 겸비하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력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며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과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라고 했다.

왼쪽부터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대통령실

◇외교부 1차관 박윤주·2차관 김진아

외교부 1차관은 박윤주 주 아세안 대표부 공사를, 2차관은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임명했다. 박윤주 1차관에 대해 강 대변인은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력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췄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꼽힌다”고 했다.

김진아 2차관에 대해서는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했다.

왼쪽부터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대통령실

◇文정부 에너지통 문신학, 관세협상 컨트롤타워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 산자부 장관정책보좌관, 원전산업정책관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강 대변인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 전문가로, 산자부 장관 직속 에너지 전환 국민 소통TF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크게 기여했다”며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관세 협상을 지휘할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임명했다. 여한구 신임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으며, 2020년 7월 대통령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문재인 정부 후반기 통상 정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