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관세 협상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대통령실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계엄 후 6개월간 정상 외교가 공백 상태였다는 점에서,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으로선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및 다자회담을 개최하는 등 ‘정상외교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선 이재명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회의 개최까지 불과 일주일 남짓 남았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곧장 미국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빨리 대면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지난 6일) 전화통화에서 관세 문제와 관련한 ‘윈윈 합의’를 조기에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실무협상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양국은 지난 4월말 ‘한미 장관급 2+2협의’에서 상호관계 유예가 만료되기 전, 한국이 요구하는 관세 폐지 또는 인하와 미국이 요구하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감축 및 비관세 장벽 해소 등을 담은 이른바 ‘7월 패키지’를 도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인도, 베트남, 유럽연합(EU) 등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 규모가 큰 나라들과의 협상에서 조기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에 들러 직접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양국 우호 협력을 다지면서, 대일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3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