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이 깊은 ‘신명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국정 전반을 조율할 정무 감각과 풍부한 의정 경험을 겸비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실은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해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라며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과거 당대표 재임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 후보자를 초대 총리로 지명한 것은 국회와의 협치를 중시하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을 지냈다. 1990년 정계 입문 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아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았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02년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며 의원직을 내려놨고, 이후 18년 만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복귀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당선되며 4선 의원이 됐다.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면서 ‘신(新)친명계’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이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총선 상황실장을 지내며 핵심 참모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통령이 유튜브 생방송 중 “왜 김민석 후보 표가 안 나오느냐”고 언급하며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자 순위가 반등,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8월에는 ‘계엄설’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여권은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일축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가 현실화되며 김 후보자의 주장은 재조명됐다.
총리 후보자 지명 배경에는 경제 관료나 외부 전문가 대신 정치 중심의 정무형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위기 돌파’와 ‘국정 추진력’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번 대선 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재명 캠프를 총괄했고, 대선을 앞두고는 ‘이재명에 관하여’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당내 대표적 친명계 인사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가장 정무적인 판단을 의논했던 상대”라며 “대통령이 호흡을 같이 맞춰오고 당내에서 정무적 판단 능력이라든가 추진력이 검증된 분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출생(61세) ▲서울대 사회학과 ▲15·16·21·22대 국회의원 ▲고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20대 대선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21대 대선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민주당 수석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