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여당이 추진하는 내란·김건희 여사·채상병 등 3대 특검(특별검사)법에 대해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정한 4개 법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의총에선 대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향과 지도부 거취 등을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에 따른 원내대표 선거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박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가 사퇴했지만 대행이라는 제도가 없다. 그래서 다음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현재 원내대표가 계속 근무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지도부 사퇴에 대해선 지도부 전체가 사퇴할지, 개별적인 (비대)위원들이 사퇴할지 의총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3대 특검법 반대 당론 채택에 대해선 스무 명 정도의 격렬한 반대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나와 기자들에게 “약 스무 명이 당론으로 (반대 표결)하는 걸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당이 세 가지 특검법에 대해 당론으로 하는 부분을 철회하고, 자유 투표로 하길 원한다”라며" 자유투표로 전환해주길 당에 요청드린다”고 했다.
조 의원은 또 당이 대선 패배 후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작심비판했다. 그는 “당이 국민께 12·3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천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왜 우리 당이 대선에서 패배했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을 아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부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수의 의견인 것 같다”며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긴밀히, 깊숙히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