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6.3 대선 상황을 보도했다. 특히 미국 언론사들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을 시 차기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수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재명 후보 당선 이후 양국 관계 변화를 예측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소속 경제학자들은 보고서를 통해 새 정부가 한미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 감소, 대규모 재정 부양책, 주식시장 친화적 정책 등은 미국 경제의 독주 완화 속에서 원화 강세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헤리티지 재단의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의 외교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재명 후보는 과거의 극단적인 외교 정책을 완화하면서 자신을 중도 성향의 후보로 리브랜딩했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접근, 일본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감, 그리고 한미동맹에서의 더 큰 자율성을 주장했던 기존 입장에서 실제로 벗어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CNN은 이재명 후보가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공식 개표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과거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는 최종 집계와 매우 유사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경제 위기부터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북한과의 관계까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이재명 후보가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을 포함한 여러 재판에 피고인으로 연루돼 있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온 진보 성향 정치인이 한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는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한국 전문가 다르시 드라우트-베하레스을 인용해 ‘트럼프가 한국에 주둔비 증액, 비관세 장벽 완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협조 등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재명 후보 체제 아래에서는 이에 반발할 여지도 크다’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한미 관계가 빠르게 악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 후보 승리가 예상된다고 전하며 “이번 승리는 탄핵당한 보수 지도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촉발된 수 개월간의 정치적 혼란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는 “중도좌파 성향의 이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거의 30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로 (한국은)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