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1일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기’ ‘거짓말’을 하는 정당에 한국의 외교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국민사이렌센터는 이날 ‘짐 로저스 지지 선언도 가짜, 민주당의 ‘사기극’은 끝이 없다’는 내용의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당은 외교, 국제 문제와 관련해 끝없는 거짓말, 사기로 국제 사회의 신뢰를 갉아먹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29일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인 이재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저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의원 측 주장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편지 형태의 지지 선언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도 다음 날인 5월 30일 페이스북에 “짐 로저스의 지지 선언을 들었다”면서 “짐 로저스는 평화에 투자하자고, 미래에 투자하자고, 그래서 대한민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그러나 이날 한 매체는 로저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지지 선언문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완전히 사기(complete fraud)”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이 로저스 회장과 가까운 송경호 평양과학술대학 교수로부터 해당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민주당 측에서 로저스 회장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은 국격을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뜨릴 작정”이라며 “민주당은 외교, 국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끝없는 거짓말, 사기로 국제 사회의 신뢰를 갉아먹는 일을 아직까지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은 또 “외교, 국제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며 국민을 속이려 드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공당이라 할 수 있냐”며 “현명하신 국민들께선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사기극’에 절대 현혹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나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외신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선대위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이를 여론전에 활용한 시도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왜곡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이자 공정 선거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는 수차례 법적 분쟁과 각종 의혹에 연루되며, 국민적 신뢰를 스스로 훼손해 왔다”며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인사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한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외적으로 한국 정치의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외교적 결례”라고 했다.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유명인 명의를 도용한 투자사기와 뭐가 다르냐”며 “짐 로저스 지지 기자회견 영상을 다급하게 비공개 처리했다고 사기극이 감춰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같은 날 문성호 개혁신당 선대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짐 로저스 이름도 팔아먹은 이재명, 거짓말로 세상을 속이는 가짜 후보에게 대한민국 외교를 맡길 수 없다”며 “국내에서야 이재명이 날조를 해도 감히 검증할 수 없겠지만, 외국에 대해서는 이번처럼 거짓이 들통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문 대변인은 “이재명의 외교는 오늘 확인된 바와 같이 선동과 날조로 장난치려다가 되려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