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주한미군은 미국의 대(對)중국 봉쇄정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 할 때 답을 생각해 보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협상을 내비치자 북미 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가 직접 대화하더라도 경제협력이나 원조 관련 이슈가 여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한국 정부를 배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개선된 것에 대해서도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수단”이라며 향후 북극항로 개설 등에서 한국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차례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응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 할 때 답을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타임지는 이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과거 친중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선거 유세에서는 중도층 표심을 겨냥해 수위를 낮췄다. 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선거 캠페인에서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에 연연할 수 없다”면서도 “일본이 계속해서 역사를 부인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아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협상과 흥정에 탁월한 능력이 있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평가하면서 “저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국가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