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을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규탄 연설을 하던 제가 이제는 박 대통령께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24일 오후 5시 30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300여명의 구미 시민과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을 외쳤다.
깔끔한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후보는 앞선 유세장에서와는 달리 진지한 분위기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먼저 “요즘에 계엄이다, 탄핵이다 장사도 안 되고 어려운데 고생이 많으시죠?. 그동안 저희가 잘못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며 뒤에 서 있던 의원들과 함께 큰절했다.
이어 과거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하며 박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에 반대했지만, 시간이 흘러 산업화 성과를 깨닫게 됐다는 점을 연설 내내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대학 다닐 때 박정희 대통령이 했던 것을 다 반대했던 사람이다. 고속도로, 포항제철, 마이카를 외친 박 전 대통령을 유신 독재자라고 반대했다”며 “그러나 제가 철이 들고 나이 들면서 박 대통령이야말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던 기적을 이룬 대통령이라고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연설을 지켜보던 지지자들 사이에선 “맞습니다!!”라며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의 산업혁명도 박 대통령처럼 짧은 시간에 가난을 물리치고 모든 걸 다 성공시킨 분은 전 세계 역사에 없다”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오늘 잘살게 된 모든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공로”며 “어릴 때는 너무 배가 고팠지만 지금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어릴 때는 호롱불도 켜지 못하고 공부했는데 지금은 전깃불이 대낮에도 환하다”라며 이 모든 것을 한 분이 누군가”라고 외쳤다.
이어 “그래서 어릴 때 학생운동, 노동운동할 때는 박 대통령을 늘 원망하고 반대했지만 지금은 당신의 영정 앞에 오늘 꽃을 바쳤다”며 “박 대통령 규탄 연설을 하던 제가 이제는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라고 목청껏 외쳤다. 유세장에 모인 이들도 “와”하고 호응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탄핵되고 물러났어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박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는 가슴 아프게 우리들 곁을 떠났는데 따님도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오늘 저녁에 찾아뵙기로 했는데, 탄핵되고 집도 다 빼앗기고 달성에 계시는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라며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연설 말미에 김 후보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박정희 정신으로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주먹 불끈 쥔 오른손을 위로 올렸다. 지지자들은 연신 “김문수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닮았다”라며 호응했다.
앞서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와 분향으로 참배했다.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 세계 최고의 산업혁명가’라고 작성했다.
김 후보가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뜬 후에도 유세장에선 “박정희!! 김문수!!”를 외치는 목소리가 한동안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