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포퓰리즘 공항’이라는 오명을 얻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정치적 요인을 감안해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3일 오후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질문에 ‘보완하면서 진행하겠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권 후보는 “난개발로 인해 대한민국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라며 “부산 가덕도 제주2공항, 새만금, 흑산도 신공항 이런 곳이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제주항공 참사 원인은 조류충돌이었다. 그리고 가덕도는 무안보다 조류충돌 위험이 246배, 새만금 공안 610배나 높은 지역이다. 게다가 가덕도 공항은 이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했다가 취소됐다”라며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지만, 오로지 경제적 요인만으로는 판단할 수가 없고 정치적 요인들도 분명히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가덕도 신공항을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국토 균형 발전이라고 하는 전략적 목표, 또 지역 소외 또는 정치적 분란 이런 것들 때문에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 같다”라며 “어쩔 수 없이 그냥 진행을 보완해가면서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대단히 유감”이라며 “어떻게 공항을 짓는데 그걸 정치적으로 고려해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건 정말 재검토해야 된다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2029년 12월 개항 계획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안전과 품질을 이유로 정부가 제시한 공사기간(84개월)보다 24개월의 공사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은 부지 환경이 공항을 짓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건설 및 항공업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무산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재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