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0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후보 배우자 간 토론회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사람들은 제발 선거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안을 한)김용태 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0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점심 식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배우자 토론회 제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오전 김 비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전 투표(5월 29~30일) 전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재명 후보 측 입장을 사전투표 전인 오는 23일까지 밝혀달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서 지금 선거 이기겠다는 생각이 뭔지 모르겠다”며 “스스로 (선거)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를 쓰든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렇게 국민의힘 망상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해야 하는 것이냐”면서 “지금 (대선까지) 2주도 안 남긴 시간 속에서 또 시간을 낭비하겠다는 것을 전략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경우 자신과의 단일화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한 유상범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유 의원이) 저에게 했던 것을 생각하면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과 최근에 교류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우려되는 점을 선배 입장에서 후배에게 조언해 준 것인데 유 의원이 기대하는 것과 다른 형태의 조언이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2022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징계와 제명을 언급하며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 ‘특단의 대책’을 언급한 것이 ‘드롭(중도 포기)을 의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드롭할 생각이 없고, 김문수 후보가 드롭할지는 모르겠다”면서 “유권자들이 특단의 대책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지금처럼 여론조사 40% 후반대, 50% 초반대 나오는 상황에서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하는 건 이기는 걸 포기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문수의 확장성 한계, 제가 몇 번 지적했지만, 중도층 표심 얻는 것도 어렵고 젊은 층 어려운 상황에서 전략적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