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자진 탈당 결단을 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대통령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항공우주산업 관계자들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할지는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당내 일각의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 요구에 대해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며 “당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12·3 계엄사태와 이에 따른 윤 전 대통령 탄핵에는 당도 책임이 있는 만큼 인위적으로 출당 조치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공동 선거관리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오는 15일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상현 의원 등 친윤(윤석열)계 인사들이 윤 전 대통령에 자진 탈당을 설득하고 있고, 윤 전 대통령이 늦어도 오는 18일 대선 후보 TV토론회 전에는 이에 대해 결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들이 윤 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이 탈당을 권유하는 식으로) 밀리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틀 연속 TK(대구경북)·PK(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지역 현장유세 행보가 겹치면서 영남권 표심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에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선거운동을)하다보면 겹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나라의 위기가 우리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도 물론 책임이 없는 게 아니지만 본인이 위기의 진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등을 추진키로 한 것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자기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민주주의와 아주 거리가 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공약하며 다시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선 “없애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확대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보건복지부와는 조금 다른, 가족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섬세하게 확대해 나가는 책임지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가부라는 부처는 여성, 가족, 아동, 청소년 등(까지 포함해) 굉장히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와 나름대로의 새로운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여권은 더 많이 향상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면 밤에도 마음놓고 으슥한 골목까지 다닐 수 있게 자유롭고 안전하게, 어떠한 폭력도 당하지 않게 하는 게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여성의 출산으로 인한 육아와 가사에 대한 일 가정 양립 부분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