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일 부산을 찾아 지역 숙원사업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 관련법 통과를 위해 국회에 최우선으로 요청하겠다며 부산 민심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현장을 찾아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도 다 (서울 밖으로) 옮기라고 하면서 산은을 못 옮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되고 국회가 열리면 첫 번째로 산업은행 부산이전 법안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전 등 다른 곳은 다 옮겼다. 산은은 정책금융이라서 시중은행과 달리 얼마든지 부산이나 다른 곳에 가도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이나 국회를 옮기는 건 수도 이전 관련한 위헌 시비 등이 있지만 산은을 옮기는 건 그런 논란도 없다”며 “법만 안 돼 있지, 땅도 있고 정책 결정도 다 돼 있어서 훨씬 쉽고 간단하다. 법만 통과시키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국회가 열리면 첫번째로 더불어민주당에 요청하겠다”며 “민주당에 이야기해서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또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에도 속도를 내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은 태평양 지역에서 대륙으로 가는 관문이자 대문”이라며 “물류만 하는 게 아니라 금융, 디지털첨단분야, 교육, 문화관광, 생활환경 모든 분야에서 허브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허브도시로 부산을 키우려면 각종 법을 통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 달 내로 부산 도시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그린벨트 관리권·해제권·개발권 100%를 부산시장에게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부산 지역 대학에 창업 지원 센터 설치, 기업 유치를 위한 과감한 지원과 규제해제 등을 약속했다.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그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입법을 위해 노력했으나, 산업은행 노조와 야권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려면 과반 의석을 점한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