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은 11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도했던 ‘대선 후보 교체’가 전 당원 투표 안건 부결로 무산되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 등을 비롯한 친한계 16명은 이날 전당원 투표에서 ‘대선 후보 교체 건’이 부결되자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결국 당원들이 막아주셨다. 지난 새벽 임시기구인 비대위가 당 대선 후보를 일방 교체한 것은 절차적 하자가 분명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출되지 않은 임시체제인 비대위가 후보를 교체하는 월권적 행위를 한 것은 애초부터 정치적 정당성을 얻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원 투표를 통해 이 또한 입증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당은 신속하게 당을 재정비해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매진해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비대위는 무리한 결정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고, 무엇보다 대선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 이 책임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되기 힘들다”며 “권영세 비대위원장만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조치들을 통해 엉망이 된 당내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재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성명서에는 조 의원과 3선의 송석준·김성원, 재선의 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김예지, 고동진·정연욱·박정훈·정성국·우재준·안상훈·한지아·진종오 의원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