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이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출마를 기획한 세력이 있다는 취지의 ‘배후설’을 제기한 데 대해 “한 후보를 불러낸 건 바로 김 후보”라고 반격했다. 이어 “약속이 바뀌면 정치 신뢰도, 지도자의 명예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 단일화’ 협상에 나서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약 15분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성토했다.

특히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측이 이른바 ‘배후설’을 제기한 데 대해 일축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 측에서 극히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저를 포함한 당 지도부에 대해 ‘미리부터 한 후보를 밀고 있다’ ‘어느 세력과 짜서 밀고 있다’라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는데 “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본인이 제기했다. 한 후보 자체를 불러낸 건 다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김 후보”라고 했다.

그는 “한 후보가 우리 당 경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을 때 저는 소위 한덕수 카드는 더이상 쓸 수 없는 카드라 생각했다. 그러나 경선 과정 중에서 김 후보가 초반부터 김과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일관해서 강하게 주장했다. 김덕수, 을지문덕 얘기도 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경선 막바지에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준비했지만 처음에는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며 “(김 후보 측에서) 반복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건 갈등 유도한다는 의혹을 가지게 만든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누군가 기획해서 한 후보를 출마시켰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저는 그렇게 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