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이제 와서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며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요청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께서 스스로 한 약속을 다시 한번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들은 김 후보를 택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늦어도 11일까지는 단일화가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였고 계속해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면서도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과 그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 완료돼야 한다는 두 원칙은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당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김문수)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당이 당무우선권을 가진 자신을 배제한 채 오는 8~11일 중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잇따라 소집한 것은 “일방적 강행”이라고 비판했다.

당무우선권은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후보에게 당무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권을 넘기는 권한을 말한다. 국민의힘 당헌 74조에 규정돼 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측이 전날 밤 요구한 선대위 구성, 당무 우선권 존중 등을 충분히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당헌·당규를 개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행정적 절차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권 비대위원장은 “오는 7일 전 당원에게 의견을 묻겠다. 단일화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어떤 장애물이 가로 막더라도 반드시 헤쳐나가야 한다”며 “우리안의 다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더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오해 풀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뉴스1

아울러 권 비대위원장은 “목표 시간 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저는 책임지고 비대위원장 사퇴할 것”이라며 “성공한다 하더라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비대위원장 계속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대선 승리”라며 “모든 것을 던진다는 각오로 전투에 임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