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대선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던 현역 의원들이 2차 경선 컷오프 하루 만인 30일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김 후보 선거 캠프에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각각 홍 전 시장 대선 캠프에서 총괄상황본부장, 후보 비서실장, 보건복지총괄본부장, 노동총괄본부장을 지낸 핵심이었다.
이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 범보수 진영 인사들과 ‘반이재명 빅 텐트(big tent)’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어제 홍 후보가 탈락 고배를 마신 후 모두 모여 김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의견을 취합했다”고 했다.
이어 “요즘 국민의힘은 12척의 배로 외적선을 마주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모습이다. 이순신 장군이 울둘목을 이용해서 외적을 물리쳤듯 결국 김 후보가 단일화 빅 텐트를 주창하고 있고, 그것이 보수 후보 유일의 승리 방정식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 측 윤상현 의원은 “(홍 캠프에 있던 분들이) 신속히 결정을 내린 배경은 김 후보와 홍 후보가 가치와 신념, 지향점이 같다는 데 있다고 본다”며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체제 수호 전쟁이고 김 후보 캠프와 홍 후보 캠프가 체제수호전쟁에 동시적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반명(반이재명) 연대로 자유민주주의 양심세력을 총결집해서 반드시 이재명의 민주당을 꺾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홍 전 시장 캠프에서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이영수 새미준 중앙회장, 총괄조직본부장이었던 김선동 전 국회의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외 원외 당협 53곳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맞서 본 적이 없고 이번에 그렇게 됐다”며 “(홍 전 시장의 정계 은퇴 선언을) 들으면서 제 마음속에 우리들의 30년간 정치적 역정이 떠오르고 정말 안타깝고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제가 안 나왔으면 홍 후보가 잘됐을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 의원 등의 합류에 대해서는 “기쁨도 크지만 홍 후보를 생각하면 제가 할 일이 많다”며 “홍 후보가 생각하던 좋은 뜻을 받아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2차 경선에서 낙마한 홍 전 시장 캠프 관계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홍 후보를 지지하던 당심은 김 후보에게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차 경선에선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 지지층의 입장이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