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대선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를 대상으로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시작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후보들은 이날 당원과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왼쪽부터)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뉴스1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희망하는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발언도 잇따랐다.

이날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답게 한 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즉시 찾아뵙고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서야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찬성 입장을 표명한 한동훈, 홍준표 후보나 한 대행 출마에 부정적인 안철수 후보와의 차별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4인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이어 한 후보의 ‘2년 내 5개 메가폴리스 조성’ 공약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최인호 상근 부대변인은 “공약은 국민 앞에 내놓는 약속이다.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가능한 것처럼 포장하는 짓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면서 “한 후보는 지금이라도 해당 공약을 수정하길 권고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당초 한 대행의 대선 출마와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었지만, 지난 23일 “한 대행께서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힌 뒤 연일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이현웅 부평을 당협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탄핵 찬성 여론이 60%를 넘고 있다”며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을 옹호한 후보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검사 출신 정치 초심자로는 명분이 없다”고 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총리가 미국과 협상을 통해서 1%라도 관세율 낮추고 제대로 대선 관리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결심해서 대선에 출마하면 결국 우리 당 최종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서 최종 후보 뽑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인천시당 시·구의원 및 당원 간담회, 서울 지역 광역 기초 간담회, 경기도의원 간담회를 차례로 가지는 등 당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경선 투표에서 드라마를 만들어 주시면 저 한동훈이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겠다”며 “이기는 선택, 저 한동훈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