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6일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저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경쟁주자들에게 12·3 계엄 사태와 탄핵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의향을 물었다. ‘탄핵 반대파’인 홍준표·김문수 후보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서울 중구 MBN 주관으로 열린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했다. 사과할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탄핵돼 파면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30명 넘는 줄탄핵, 특검, 예산 전면 삭감 등도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며 “(사과를) 못한다는 게 아니라 (탄핵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보고 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고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데 문제”라고 저격했다.

‘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는 “12월 3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사과했다”며 “겪으면 안 되는 일을 겪게 해드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