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내에서 ‘반(反)이재명 빅 텐트’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대선 후보에 선출될 경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24일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왼쪽), 김문수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1:1 맞수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의 ‘즉문즉답 OX’ 질문에서 ‘당 후보가 되면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질문에 ‘O’ 팻말을 들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말로 어려운 선거다. 국민의 60% 이상이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반이재명 세력을 한 사람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 평소에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안 된다는 생각만 같으면 무조건 우리 편이다. 한 사람이라도 모으는 것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OX’ 팻말을 중간에 뒀다. 그는 "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 출신이고 젊은 층의 지지를 상당히 받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합쳐야 하는데 조건이 한덕수 대행만큼 간단하지 않은 많은 문제가 있어서 세모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라도 모아야 한다’고 답했던 안 후보는 ‘차출론’이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X’ 팻말을 택했다. 그는 “한 대행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현재 미국의 관세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며 “미국은 대통령 임기 중 6개월 내에 그 나라에 대한 정책들이 다 결정된다. 민주당 때문에 (정부가) 3개월 동안 일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 한 대행은 3개월 동안 이 일에 집중하셔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앞서 한동훈 후보와의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O’를 택한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분이 출마하면 우리 표를 갉아먹는다.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누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 반드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되면 사전투표제를 폐지한다’는 질문에도 입장이 갈렸다.

김 후보는 “투표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도 사전투표를 없애는 것이 좋다고”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사전투표제의 원래 취지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투표권을 발휘하기 위한 방법이다. 우리에게 주는 효과가 더 많다”며 “부정 선거에 대한 게(의혹이) 있지만 모두 다 기술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