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8906표차, 득표율 0.15%포인트 차이로 신승(辛勝)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인은 2일 “이렇게 극적으로 역전까지 하리라고는 솔직히 마지막 단계에서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보다 득표율이 0.6%포인트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관련해 “솔직히 초반에는 출구조사나 표 차이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쭉 시간이 가면서 제가 크게 선전하지 못하고 격차가 줄기는 하지만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중반 이후로는 어렵겠다고 솔직히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8시40분쯤부터 경기지사 선거 개표가 시작된 줄곧 김은혜 후보가 앞섰지만, 새벽에 득표율 차이가 좁혀졌고 오전 5시32분쯤 김동연 후보가 역전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도 (그렇고) 그 이후로 성찰이 부족했다”며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와 같은 결과를 받아 든 것을 보고 정말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막판 대역전극으로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과 제주 등 광역단체장 4곳을 지키는 것에서, 경기를 가져가며 국민의힘과 ‘5 대 12′ 구도를 형성했다. 이를 두고 일부 지지층은 ‘졌지만 잘 싸웠다, 선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그것은 틀린 생각, 잘못된 생각”이라며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민주당에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민주당에 등을 돌리신 분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