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역공약으로 김포공항 이전을 내세웠다. 김포공항의 국내선 기능을 폐지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그는 그 근거로 “앞으로 비행가는 수직이착륙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2017년 7월 20일 오후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 김포공항 활주로가 타는 듯 이글 거리고 있다. /조선DB

이 후보는 26일 오후 방송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TV 토론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했다. 김포공항은 인천 계양구와 맞닿아 있고, 일부 활주로는 계양구 땅이기도 하다.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먼저 “비행기가 1㎞ 이동하는 데 발생하는 탄소가 얼마인 줄 아느냐”며 “고속철도가 1㎞ 이동하는데 발생하는 탄소의 20배 가까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문제 때문에 유럽에서는 국내선을 폐지하고 있고, 프랑스 하원에서는 이미 국내선 폐지 법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은 철도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앞으로 비행기들은 활주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비행기가)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며 “이런 상황에 맞춰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항공 시대를 위해 김포공항 이전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왜 계양 선거에서 갑자기 제주도 관광산업을 고사시키겠다는 발상의 선언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포공항의 국내선 기능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가면 수도권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이 나빠져 제주도 관광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은 이미 국내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거점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승객에게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공항은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