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오는 5월 10일 오전 11시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마당에서 개최된다. 윤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도 취임식에 참여한다. 취임식 총감독은 이도훈 홍익대 교수, 취임사 총괄은 이각범 전 의원이 담당한다. 오는 24일 퇴원할 예정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들도 되도록 많이 참여하게 한다는 게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의 구상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의사당 앞마당,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시민공원 등에 대한 현지 타당성 조사를 체계적으로 한 결과, 코로나19 방역 체계 및 우천시 등 (조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당선인에게 추천해서 오늘 결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새 시작을 알리는 봄, 5월 10일에 개최되는 취임식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한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취임식이 열리게 될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최대 5만 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우천 시에는 국회 본관 중앙홀(로텐더홀)에 최대 400명까지 참석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준비위는 서면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준비위는 앞서 후보지로 검토했던 서울광장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은 일반 시민 불편을 가중하고 주변 빌딩으로 인한 경호·경비상 어려움, 수용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용산공원도 10%만 국민에게 일부 개방되어 있고 90%가 미개방 상태라는 점에서 주변 교통혼잡과 주차공간 부족으로 취임식 행사 진행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준비위는 이날 박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을 위원으로 하는 인선도 완료했다. 부위원장에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제가 호남 출신이라서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 고려, 영남 출신으로 대구시교육감 지내고 영남대 총장 역임하고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계신 우동기 교수를 추천하고 당선인의 재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위원에는 인수위 행정실장인 서일준 의원과 당선인 특보인 박수영 의원, 국회 정무위 간사인 김희곤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명을 포함해 임기철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이미현 전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이도훈 당선인 비서실 특보 겸 홍익대 교수 등 6명이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인수위와 비서실의 유기적 협조, 전문성 및 여성 중용을 통한 균형과 통합의 상징성을 제고하고자 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도훈 특보는 취임식 행사의 총감독으로 임명됐다. 제일기획 출신인 그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연출한 공연기획 전문가이다. 박 위원장은 “최고의 연출 감독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연출을 비롯해 크고 굵직한 국내외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하며 이 분야에 탁월한 존재감 보여준 분”이라고 소개했다.
취임사 준비위원회는 위원장에 김영삼(YS)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 부위원장에 기자 출신인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각범 교수에 대해 “국가정보화 사업 추진을 통해 세계적 IT 강국에 오를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한 분”이라며 “(윤석열)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비전과 희망을 심어주는 최고의 취임사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취임식기획위원회는 김수민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홍보위원장을 역임했다. 부위원장은 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이 선임됐다. 국민통합초청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장실 전 의원, 부위원장에 문숙경 장애인공공재활병원 추진위 위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국민통합초청위는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지역별, 계층별, 직업별, 세대별, 청년·여성, 그리고 보수·진보의 벽을 넘는 ‘스토리 텔링’이 있는 국민을 찾아 취임식에 초대할 특별초청국민그룹 500명을 선정한다”고 준비위는 밝혔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 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인수위법 7조3항에 따라 취임식 인원수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모든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철저한 준수의식을 가지고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전 취임식과 참석 규모는 비슷한가’라는 질문에는 “최대 6만5000명이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국회 수용능력을 감안하되 방역수칙을 지키는 수준에서 전문가 토의를 거쳐 규모를 확정하겠다”고 했다.
‘과거 취임식에서는 청와대까지 카 퍼레이드도 했다’는 얘기에는 “취임식까지 45일 이상이 남아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변경 절차 진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했다.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는 참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참석하신다”라고 했다.
‘취임사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로 말하기가 어렵다. 취임사는 대통령께서 취임식장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양해해달라”고 했다.
‘앞선 대통령들의 취임식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우리 목표는 창의적이면서도 국민들의 화합의 장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메타버스와 연계된 취임식 개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는 “아직 기획사도 선정이 안됐다.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