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차남 이모(28)씨가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면서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영외고에 진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합법적인 입학이었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다만 이 후보는 과거 외고 등 특목고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적이 있어 ‘내로남불’ 논란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10년도부터 광역소재지 중학생들이 해당 광역소재지 외고에 입학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며 “2009년까지는 타 지역에서도 외고 입학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의) 둘째 아들은 (한영외고에) 2009년에 입학했고 2012년 2월에 졸업했다”며 “필요하신 분께는 해당 학교의 입시요강을 드리겠다”고 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진행자인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둘째 아들은 한영외고를 2012년 2월에 졸업했다”며 “한영외고는 서울 강동구에 소재한 외고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학생 본인은 서울 소재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만 응시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차남이 어떻게 한영외고를 입학해 졸업할 수 있었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강 변호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다만 이 후보는 차남이 외고를 나왔지만, 과거 특목고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8월 20일 트위터에 “이재정 경기교육감과 만찬 중 ‘특’자 들어간 교육정책은 옳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며 “기회균등, 그 중에서도 교육기회 균등을 중시하는 제 입장에서 100% 공감”이라는 글을 썼다.
이 후보가 거주하는 경기 성남 분당구 수내동 자택에서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한영외고는 직선거리로 약 19㎞ 떨어져 있다. 차로 이동하면 약 50분쯤 걸린다.